울트라 로우 사양의 유저가 오늘 무역하러 가면서 찍은 스샷 몇 장입니다.
매사냥 고원에서 이니스테르까지 가봤습니다.
참고로 저희 집 영심이(컴퓨터)는 AMD 애슬론 레고르 + 4850hd 256MB + 2기가 램입니다.
아직 그래도 현역이라고 생각하는데, HDD가 10년이 넘어서 그런지 예전같은 퍼포먼스가 안 나오네요.
그럼 시작해보겠습니다.

먼저 마하데비입니다. 보이시나요? 저 끝없이 펼쳐진 완만한 언덕들이?
저사양 유저의 특권이라면 특권인데요, 맵을 미처 다 못 불러왔기 때문에 평소라면 갈 수 없을 언덕들도
흙수저는 가볍게 넘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갑자기 나타나는 건물이나 절벽, 오브젝트에 끼어서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원래 지형과 오브젝트/건물의 위치를 숙지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스크린샷 모드로 하는 게 덜 끊겨서 좀 더 편하더군요.
단점이라면 다른 유저의 이름이 보이지 않아 의도치 않게 길막을 한다는 거...

여기는 노래의 땅입니다. 착한 사람에겐 저 멀리 비파 항구가 보일 겁니다.

강을 건너기 위해 사라진 다리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따뜻한 물 한 잔 마시면서 기다리면 됩니다.

핵전쟁 후 황폐해진 고대의 숲입니다.
여길 지나갈 땐 분노한 페피들의 공격을 조심해야 합니다.
까딱 잘못하면 게임이 멈추거나 튕기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죠.
다행히 가까운 거리에 누이 여신상이 있기 때문에, 달구지가 부서지는 일은 없습니다.

드디어 이니스테르입니다.
매사냥 고원에서 여기까지 약 50분이 걸렸습니다.
스샷 찍을 때마다 버벅거려서 평소보다 조금 늦어졌네요.

아까와 똑같은 장소라고 생각될 수 있지만, 확실히 이동 중입니다.
사실 아키에이지의 풍경은 어디나 다 비슷비슷하기에 착각에 빠지기 쉽습니다.

요즘 이니스테르는 가뭄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어쩐지 오는 동안 사람이 한 명도 안 보이더라니...

이제 거의 다 왔습니다.
비파 항구처럼 역시 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카어 노르드의 정문이 어서 오라고 손짓하네요.

드디어 카어 노르드에 입성!
귀족이 사는 동네라 그런지 영심이(컴퓨터)의 고통에 찬 신음소리가 점점 비명소리로 바뀌는 지점이죠.

무사히 무역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 한 컷.
사실 카어 노르드에서 찍은 스샷이 몇 장 더 있는데, 등짐을 팔고 귀환하다가
기어이 영심이(컴퓨터)가 기절을 하는 바람에 스샷들이 날아가 버렸습니다.
그래도 집에 오니 마음은 편하네요.

오늘의 무역은 여기까지입니다.
남들처럼 실크 로드는 커녕 부직포 로드도 못 걷고, 남들 다 하는 징조는 꿈도 못 꾸는 상황에서
그래도 어떻게 여기까지 왔네요. 사실 만렙 찍은 것도 개인적으론 기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게임마저 힘들게 하고 있지만, 고생한 만큼 보람은 개뿔.
아키라이프 3개월 지르고 석 달 동안 천골 모음.

암튼, 혹시라도 저의 의도치 않은 길막으로 짜증나셨을 분들께 사과드리며
오늘 일기는 여기서 마칠게요. 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