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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제 컴퓨터에게 다른 컴퓨터를 선물하고 싶습니다.
2013-06-19 21:21 조회 711 이탬 @루키우스 7레벨 마법의 초심자 하리하란이벤트 기간이 오늘까지라 쓸까 말까 하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곧 제 컴퓨터가 운명할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그 와중에 부끄러우니 아무도 모르는 나만의 부캐로 글을 씁니다 호홍)
현재 저는 집 90% 피방 10%의 비율로 아키를 플레이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쓰는 컴퓨터는 제가 대학교 진학 때문에 상경하고 처음 구매한 노트북이지요.
맞습니다. 노트북으로 플레이하고 있습니다!ㅋㅋ
게임이라곤 시디를 사서 하는 게임(예를 들면 파랜* 택틱* 시리즈)밖에 해 본 적이 없어서
온라인 정액제 게임을 이해 못하는 저였으나,
코엑스에 왕창 도배된 포스터에 낚여 오베 때 부터 아키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광고의 협상 컨텐츠는 언제 나오나요?ㅠㅠ 온전한 반을 얻기 전에 다 산산조각 날 듯ㅠㅠ)
아키가 초고사양이라는 말을 하도 들어서 거의 피씨방에서만 플레이를 해 왔습니다.
집에서 플레이 할 생각을 전혀 못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겨울 날, 밖은 너무 춥고 피방 갈 돈도 없고 근데 염소 털은 깎아야 겠고...
설마하는 마음에 제 컴퓨터에 아키를 슬며시 설치 해 보았습니다. 설치 시간 오지게 걸리더군요..
인고의 끝에 게임 시작 버튼을 누르고 하나 둘 바뀌어 가는 화면과
곧 나타나는 로그인 창, 섭창, 캐선창을 넘어 제 텃밭이 보이는 그 순간은 정말 감동이었습니다ㅋㅋ
5년 전 당시 나름 비싸게 주고 산 노트북이었지만 설마 아키가 실행될 줄이야!!!ㅋㅋㅋ
하지만 꼬진 노트북으로 아키를 플레이하기 위해서는 바로 환경 설정에 들어가 모든 옵을 최하로 낮추고 구름이고 물반사고 그림자고 모든 이펙트를 끄고ㅠㅠ
최대한 덜 버벅거리는 상태에서 플레이하기 위해 아키의 매력인 화려한 그래픽(특히 배경ㅠㅠ)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시간 딱딱 맞춰서 염소 털을 깎을 수 있었으니까요!(중간에 젖소로 바뀌기는 했습니다만)
한 번은 연창에서 모인 사람들과 단체로 자유도 무역을 간 적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많아지니... 자연스레 컴이 버벅대기 시작합니다.
중간에 튕겨 혼자 쾌속타고 자유도 가다 털린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라..
최대한 움직이지 않고 기둥에 매미처럼 매달려서ㅋㅋ 챗도 안하고 숨 죽이며 항해를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자유도에 적대륙이 한 명도 없어서 룰루랄라 등짐을 좋은 시세에 팔고 귀환하려는 찰나,
으르렁섬에 쟁이 났다고 공대 모집을 하더라구요.
무슨 근자감에서였는지... 공초를 받아 포탈을 타고 날아갔습니다.
뒤는......... 정말...........ㅋㅋㅋㅋㅋㅋ
도착하니 무슨 사람들이 유령마냥...빨간색 초록색 아이디 밖에 안 보이고 화면은 움직이지도 않으며 정신 차리니 누이...
분명 사람은 바글바글한데 모습을 볼 수 없는 매직...
공대창에 지휘하시는 분이 '자 갑시다'이러시는데, 가길 어딜 갑니까 귀환 타고 가라는 말씀이십니까...ㅠㅠ
결국 적대륙을 한 대 치기는 커녕 감옥에서 나오지도 못하고 아련한 기억을 타고 아련하게 사라졌습니다.
이후로는 징조, 인던, 쟁을 할 때는 무조건 피방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집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개인 무역, 농사, 제작...간간이 퀘스트...
활칼이 1초에 한 방 꼴로 나가는 바람에 원대륙 닥사도 혼자서는 못합니다...ㅠㅠ
뒷치기 들어오면 그냥 키보드에서 손 떼구요..(절대 제가 발컨이라 그런건 아닙니다. 네버...ㅋㅋㅋ)
최근 들어서는 컴퓨터를 너무 혹사시킨 탓인지 소음도 심해지고 발열이 너무 심해 손을 갖다 대기도 힘듭니다.(안그래도 더운데...ㅠㅠ 손수건으로 받치고 함ㅠㅠ)
그 와중에 다운되지는 않으니 주인을 닮아서 참 근성 있네요ㅋㅋ
오로지 아키를 위한 새 컴퓨터를 받아, 최근 몇 달간 고통받은 제 노트북은 원래 목적이었던 '자료 검색 및 문서 작업'용으로 바꾸고 고옵으로! 씡나게! 활칼질도 열심히 하면서!(활칼10퍼 득템!) 쾌적하게 아키를 플레이 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