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 하나 깔고갑니다.

이번 공속 패치는 적절합니다.

하지만 엑스라지는 보상을 해줘야 합니다.

이번 공속패치와 관련하여 난리가 났는데 많은 분들이 패스트핑에 대하여 오해가 있는듯해서 한자 올립니다.

제가 네트워크 전공은 아니지만 이정도 지식은 코스웍을 제대로 마친사람이라면 누구나 아는 간단한 것입니다.

일단 패스트핑의 원리를 설명하자면

패핑은 네이글 알고리즘이 지니는 렉문제를 tcp 프로토콜의 제어세그먼트 값을 변경하여 강제적으로 네이글 알고리즘

을 비활성화시켜 샌딩패킷의 콜렉팅 딜레이를 없앰으로써 지연시간을 줄이는겁니다. 즉 처리할 것이 100이라면 100을 모아서

한번에 처리하는 것이 아니고 10개씩 모아서 10번 처리하는 방법입니다.

이러면 유저입장에서는 빨라집니다. 헌데 한가지 간과하고들 있는 사실이 있습니다.

패스트핑의 목적은 응답속도의 상승입니다. 응답속도가 뭘까요? 예 바로 흔히들 말하는 핑입니다.

여러분 인터넷 느리면 회선탓하죠? T1이니 E1이니 들어보셨죠. 회선종류죠.

우리나라 모든 회선의 종류가 같을까요? 아니죠.

가정에서 사용하는 회선은 상대적으로 느립니다. 느릴수밖에없죠. 싸니까요.

피시방은 빠르죠? 비싸니까요. 실제로 좋은 피시방에가면 패핑의 효과를 그리 못느낄겁니다.

속도가 빠르다는 것은 응답속도가 빠르다는 것과 동일한 의미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여러분이 다운 받는 아키에이

지 클라이언트는 여러분의 컴퓨터와 엑스라지 서버간의 패킷 교환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한번에 데이터가 전부 올

수는 없습니다. 규약이라는게 있거든요. 그게 프로토콜입니다. 밑에서 설명하겠습니다. 한번에 못오기 때문에 데이터

를 쪼개야합니다. 쪼개진 데이터는 여러 곳을 거쳐 여러분의 컴퓨터로 오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가장 시간소요가

많이 되는 것은 쪼개진 데이터들의 전송과 복원입니다.

데이터 전송과 복원은 단순합니다. 클라이언트에서 데이터를 요청하면 서버에서는 데이터 100개 보낼테니 받아~ 라

고 클라이언트에게 알려줍니다. 그럼 우선 1번 데이터를 보냅니다. 그리고 물어봅니다. 잘받았니? 그럼 클라이언트

는 대답합니다. 잘받았어~ 혹은 안왔는데? 라고. 그리고 다시 서버에게 소리칩니다. 2번 보내줘~ 혹은 1번 다시보내줘~

자 그럼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게 뭘까요? 바로 응답속도입니다. 받았니? 라고 물어봤을때 바로 응~ 이라고 하는

것과 3초있다 응~하는것은 다르죠. 100개로 쪼갠다면 300초이고 1000개로 쪼갠다면 3000초의 딜레이가 생기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응답속도가 빠를수록 업다운속도가 빠른 것입니다.

그럼 모두 최고의 전용선을 쓰면안되나? 네 안됩니다. 전용선의 제공은 ISP가 하구요, ISP는 사업자지요.

사업자는 돈을 벌어야하기 때문에 가격에 따라 속도의 차이가 납니다. 뭐 일단 사업자는 회선을 깔아야 하기 때문에

투자비용이 상당하죠. 파고들어가면 한도끝도없으니 일단 여기서 컷하고.

자 그러면 생각을 해볼게 엑스라지에서 우리에게 전용선을 제공하나요? 아니죠.

그렇다면 서로 다른 속도를 지닌 유저들은 어떻게 처리할까요? 누구는 1초걸리고 누구는 3초걸리면 안되겠죠?

그게 동기화입니다. 동일하게 처리하는거죠. 자 그럼 동기화의 기준은? 패킷입니다. 자 그럼 간단한 컴퓨터 상식하나

알려드리겠습니다. 현재 여러분의 랜선에는 수많은 패킷들이 존재합니다. 인터넷은 공유하니까요. 그렇다면 패킷들

이 자기들이 갈곳을 어떻게 알까요? 그것은 국제표준으로 정해진 프로토콜로써 해결합니다. 프로토콜은 크게 헤더

와 바디로 구성되어 있고 헤더에는 출발지, 목적지 등에 대한 정보가 담겨있습니다. 바디에는 실제 데이터가 들어갑니다.

프로토콜은 종류가 다양하고 현재 우리가 이야기하는것은 tcp/ip프로토콜입니다. http도 프로토콜이고 ftp도 프로토콜

입니다. 관심 있으신분은 조금만 검색하시면 표준문서가 나오니 보시면 됩니다. 패쓰~

자 그럼 여기서 문제. 여러분이 사용하는 연속쏘기의 실제 데이터량은?

한 패킷의 바디가 100이라고 하면 여러분의 연쏘 데이터는 1에 불과합니다. 그럼 남는 바디가 아깝겠죠?

서버입장에서는 쓰잘데기없는 패킷처리하느라고 부하가 심할테구요.

그럼 위에 써놓은 네이글 알고리즘이란 뭘까요? 이러한 아까운 바디를 활용하고자 버퍼를 두어 남은 99의 공간을 활용

하는 알고리즘입니다. 쉽게 이야기하면 연쏘 누르고 있으면 하나의 연쏘를 다 처리하고 다음 연쏘를 처리하는겁니다.

하지만 네이글알고리즘은 취사선택이 가능합니다. 모든 경우에 이것이 적절하지는 않으니까요.

즉, 네이글 알고리즘을 끈다면 위에 써놓은것처럼 100처리할 시간을 안기다려도되니 응답속도가 빨라지게 되고 이게 바로

패스트핑의 동작원리입니다.

그렇다면 이게 왜 문제가 될까요. 네이글 알고리즘을 꺼버리면 패킷 교환주기가 짧아지게 됩니다. 10개 모아서 보낼껄

1개만 후딱 보내니까요. 그러면 그것을 처리하기위한 동기화클럭 또한 짧아지게 됩니다. 그러면 당연한소리지만 서버에

부하가 갑니다.

10초에 한번 처리할껄 1초에 한번 처리하는 꼴이니까요. 여러분이라면 안힘들겠습니까.

이게 경우에 따라 치명적으로 작용하구요, 극단적인 경우에는 서버가 뻗지만 보통은 서버렉의 형태로 나타납니다. 자기가

처리할수 있는 능력을 벗어나니까요. 그러면 서버 좋은거 사면되지 않느냐! 라고 하는데 현재 하드웨어 기술로는 어쩔수

없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게임회사에서는 꺼려하는겁니다. 패핑의 불법문제는 사실 꽤 오래된 문제입니다. 유저입장에서는 좋지만

게임사 입장에서는 손을대기가 껄끄럽죠. 안막자니 서버가 못버티고 막자니 유저들의 반발이 심하고.

사실 패스트핑은 불법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국제표준이기도하고 애초에 이건 비즈니스모델과 관련된 문제니까요.

하지만 패스트핑의 제한은 매우 적법?이라고해야하나.. 올바른겁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여러분이 컴퓨터를 샀습니다. 오버클럭을 하고 싶어서 오버클럭을 했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터져버렸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은 누구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십니까?

오버클럭은 불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제조사에서는 일정수준이상은 권장하지 않습니다(사실 이것도 풀어놓으

면 한보따리입니다. 그래서 요즘엔 오버클럭전용제품을 생산하고있죠). 단순권고사항으로 경고의 의미로써만

유저에게 알려줍니다. 이경우 여러분은 제조사에게 손해배상 요청을 할 수 있을까요? 못합니다.

왜냐하면 제조사는 명시해놨으니까요. 일정수준 이상 오버클럭해서 잘못되면 우리는 책임이없습니다. 라고.

온라인게임의 경우는 그것을 이용약관에 명시를 하고 있습니다. 비유가 이상하다고 생각될지도 모르겠지만

같은 경우입니다. 여러분은 하지말라는 오버클럭을 했고 터졌습니다(블럭 등).

엑스라지는 그것을 이용약관에 명시를 해놓고 있고 원칙적으로 사용자는 이용약관에 위배되면 그에 적합한

제재를 받게됩니다. 그렇다는 것은 게임도 마찬가지로 적용한다는 뜻이고 공속은 노패스트핑을 기준으로 변

경이 된 것입니다. 이것에 대하여 뭐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엑스라지는 유저를 기만하는 행위를 했습니다. 애초에 대다수의 유저들이 패스트핑을 사용하는 것을 알고 있

음에도 불구하고 패스트핑을 핑계로 실제적인 공속을 낮추었습니다. 물론 사업자 입장에서는 서버에 무리가 가

는 패스트핑을 제한하는 것이 맞습니다. 약관에도 있구요. 그러나 문제는 불법 프로그램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원리와 대책과 결과까지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런 패치를 한 것입니다. 즉, 정말 버그라고 인지를 했으면

진작 고쳤어야지 지금까지 끌면 안되죠. 패핑이 정말 서버에 무리가 간다고 하면요.

김형태 pd와 송재경씨의 트윗에도 올라왔습니다. 패스트핑을 인정하고 있고 인지하고 있다고. 그런데도 불구

하고 결과가 눈에 보이는 패치를 했습니다. 실제로 송재경씨가 죽사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은 명백히 유저

를 기만하는 행위이고 이에 대한 보상을 해야 합니다.

패스트핑을 제한하는것이 잘못됐다는게 아닙니다. 요는 패스트핑의 존재를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유저들의 박

탈감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몰라라 하는식의 패치로 유저를 기만했다는것입니다.

만약 이 문제가 법정으로 가게되면 엑스라지 입장에서는 좋을게 하나도 없습니다. 승소를 한다고하더라도 그 간

의 과정이 전부 알려질것이며 하물며 해외런칭이라는 중요한 시기에 이런일이 발생하면 매출에 타격을 입게 됩

니다. 물론 어떤형식의 계약인지는 모르겠지만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더이상 게임을 유지하기 힘들겁니다.

그것을 알고 있기에 재빠른 대처를 했습니다.

이것은 잘했습니다. 이시기에 강짜놓을 만큼 미친짓은 안하겠죠. 하지만 이에 대한 보상이 말이 안됩니다.

1. 공속의 복귀는 당연한겁니다. 다른 방식이라고 하더라도 패치전보다 나빠져서는 절대로 안됩니다. 기본은 느릴
라고 특정 공속을 넘기면 패치전 공속을 능가해야 합니다. 이것이 안된다면 패핑 저격패치라고 광고하는 꼴밖에
안됩니다. 그리고 여러분 그거아십니까. 패핑이 효과적인 나라는 전세계적으로 얼마 안됩니다. 그 중 하나가 우리
나라입니다. 회선환경이 매우 좋기 때문입니다.

즉, 공속버그를 몇달씩이나 방치한 이유는 공속리미트를 풀면 패핑이 감당이 안되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공속
을 제한한 것이며, 이제 볼장 다봤으니까 공속리미트를 풀고 패핑을 저격한겁니다. 해외에 공속리미트건채로
팔수는 없으니까요. 하물며 국내에선 버그라고 인정했는데. 이런 개그가 어딨습니까. 아이온에게 뭘 배운건지 진지
하게 묻고싶네요.

2. 유저들에게 사과와 더불어 적절한 보상을 해줘야합니다. 여기가 미국이었으면 이미 엑스라지는 소송중입니다.
기만행위는 서비스업종에서 매우 중죄입니다. 처벌을 떠나서 이미지에 타격을 입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왠만해
서는 안합니다. 하지만 엑스라지는 조삼모사라고 해도 좋을만큼 유저를 기만했고 아무런 보상도 없이 넘어가려고합니다.
그리고 그것을 공지사항 하나로 넘어가려고 합니다.

게임은 서비스업입니다.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는 것입니다. 그것이 좋고 싫고는 소비자들의 선택일테고 가게입장에
서는 손님을 끌어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하지만 소비자를 기만하진 않습니다. 그것은 범죄이기 때문
입니다. 엑스라지는 범죄를 저질렀습니다.

이것에 대한 보상을 요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