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명01 @누이 | 53레벨 | 비전술사 | 엘프
  • 본명 @키프로사 | 31레벨 | 백마법사 | 엘프

    홈커밍이벤트를 하길래 접속했다.
    대도시 어느 지붕 위에 캐릭이 있었다.
    자세를 가다듬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오프베타 그 마지막 날이 기억난다.

    퀘스트 완료 장소를 향하고 있었다. 대도시 마리아노플은 넓었고 서비스 종료 시간은 분 단위에서 초 단위로 가까워졌다. 이미 나에게 시간 안에 퀘 하나를 더 완료할 가능성은 없다. 그럼에도 목적지를 향한 걸음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질주를 켜고 보다 가까이 다가간다. 채창의 글도 닥치는 대로 읽어 댔다. 마지막 순간을 두 번은 겪을 수 없다. 끝까지 지켜봐 준다. 날틀을 펼쳤다. 완료 장소까지 앞으로 조금만 더. 서버가 끊겼고 프로그램이 종료되었다. 소란스러운 채팅창을 읽을 길도 없었다. 하얀색 엘크의 이름은 하얀색 엘크로 남을 것이다.


    조작키를 하나 둘 눌러가며 움직임을 익혀 나갔다. 나쁘지 않다.


    2013-04-30 17:08
  • '본명01' 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