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야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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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2018년 어느 추운 겨울 | |
살을 에는 추위에 덮힌 정발산에는 | |
뜨거운 용암과도 같은 동물의 발자국이 피바람을 휩쓸고 몰아친다. | |
그것은 온순한 모오의 발자국이 아니었다. | |
그것은 추위에 약한 페피의 것도 아니었다. | |
그 동물은 사람도 아닌 주제에 온갖 사람의 무기로 무장하여, | |
적들의 심장을 꿰 뚫었다. | |
사람들은 말한다. | |
"동물이 무슨 신념 가지고 싸운단 말인가?" | |
붉은 털의 그 동물들은 달랐다. | |
'칼의 표식을 지닌 자들을 섬멸하라.' | |
태초부터 내려온 신념 하나에 그들은 사람의 무기로 사람과 싸워왔다. | |
그들의 털은 본디 붉지 않았다. | |
수 많은 전장에서 적들의 피를 뒤집어 쓰며 붉게 물든 그들의 털은 | |
지금은 씻을래야 씻을 수 없는 본인들 특유의 털로 자라게 되었다. | |
친구에게는 자신의 털을 나눌 정도로 자애로우며, | |
적들에게는 보이기만해도 도망치게 만드는 그들은 | |
'정발산의 붉은 야타'들이다.(오글오글) | |
줄 23 | 줄 4 |
피를 뒤집어 써 뻘건 진정한 강자. | |
붉은 야타 b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