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 사냥꾼 민레이나의 일지
용 사냥꾼 민레이나의 일지
제목 : 용 사냥꾼 민레이나의 일지
분류 : 책
작자 : 민레이나,플랑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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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오 일째, 소문은 무성하지만, 용을 직접 목격했다는 사람은 없었다. 몇 명 만나기는 했지만, 헛소리와 은화를 맞바꾸려는 사기꾼들이었다.
라베다에서 여기까지 오느라 여비도 다 쓰고 몸도 지쳤는데 사기꾼만 만나니 진이 빠진다.
이곳은 황량하고 남방 이슈바라보다 춥다.
오늘은 이렇게 허탕을 치는 것 같... 잠깐, 옆 탁자에 앉은 사람들이 용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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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칠 일째, 여관의 사람들이 술렁였다. 북쪽 어딘가에 용의 알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몇 명이 알을 갖고 오겠다고 떠났다.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곳에 정말 용의 알이 있다면 가지러 간 사람들은 성과 없이 돌아오거나, 아마 돌아오지 못할 것이다. 기다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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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십이 일째, 알을 가지러 간 사람들은 돌아오지 않았다.
아, 한 명은 돌아왔다. 하지만 말고삐에 매달려 오는 불탄 시체를 보고 싶어하는 사람은 없었다. 알이 정말로 나타난 모양이다. 이제 준비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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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십삼 일째, 어떤 되바라진 녀석이 내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고 창을 훔치려 했다.
가벼워 보이니 들기 쉬울 줄 알았던 게지. 그 녀석은 팔을 다쳐서 실려갔다.
어떤 엘프가 그 모습을 유심히 보고 갔다. 무언가 일이 벌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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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십사 일째, 어제 본 엘프가 결국 찾아왔다.
내게 창을 어디서 구했는지 몰었다. 사부에게 물려받아서 잘 모른다고 대답하자 엘프는 고개를 저었다.
엘프는 자기 이름을 플랑키라고 했다. 플랑키는 내가 가진 창이 용을 사냥할 때 쓰던 고대 종족의 무기라는 걸 간파했다.
플랑키는 이프나의 후예 일원이라고 밝혔다. 이프나의 후예 임무 중 하나가 용을 주시하는 것이지만, 용이 백년 넘게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플랑키는 임무를 잊지 않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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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키는 용에게 직접 물어볼 것이 있으니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플랑키에게 협력하는 척하자. 하지만 필요한 때가 오면 협력은 끝날 것이다. 나는 용을 잡는 것이 목적이지 대화가 목적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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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십칠 일째, 플랑키는 영리하다. 내게 설명을 들은 플랑키는 충실하게 재료를 모아 왔다.
뼈의 땅에는 비록 가루나 다름없기는 하지만, 용을 사냥하던 고대 종족의 재료와 용의 기운이 많이 남아 있다.
그것들을 모아 용의 알을 자극할 재료를 만들 것이다.
기록에 의하면 용의 지능은 사람을 훨씬 뛰어넘는다.
우습지만, 용의 알도 그렇다. 고대 종족의 무기로 위협하면 용의 알은 두려움을 느낄 것이고, 어미에게 도움을 청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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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이십 일째, 플랑키와 함께 무기를 만들었다. 먼 옛날 용을 사냥하던 고대 종족의 활, < 춤추는 사냥신 >이다. 모조품이니 위력이 없어 용의 알은 못 뚫을 것이다. 하지만 알을 위협하는 효과는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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뼈의 땅에 도착한 지 이십이 일째, 플랑키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플랑키는 나보다 이백 년을 더 살았다. 내 사부의 사부를 만난 적이 있다고 했다.
그리고 고대의 용 사냥꾼에 대해 모르던 이야기도 해주었다.
뼈의 땅에 살던 고대 종족은 용의 죽음이라는 거대한 무기를 만들어 용의 신을 쓰러뜨렸지만, 그 직후 고대 종족도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는 이야기였다. 나는 그렇게 사라질 생각이 없다고 말하자 플랑키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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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동이 틀 때 플랑키와 출발하기로 했다. 춤추는 사냥신으로 알을 공격하면 분명 용이 나타날 것이다. 플랑키가 용에게 말을 걸려 할 때가 기회다. 내일, 나는 용을 창으로 찌르고 진정한 용 사냥꾼으로 거듭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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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랑키가 대신 적다.
민레이나는 용과의 싸움에서 졌다. 하지만 훌륭한 활약을 보였다. 출발할 때부터 그의 의도는 알았지만, 내가 원하는 답변을 얻기 전에 용을 공격한 것이 약간 아쉽다.
민레이나의 창은 부러졌고 용의 불길 속에 사라졌다. 민레이나의 심장은 상자에 넣어 그가 태어났다는 땅으로 보냈다.
나는 원하는 답을 얻기 위해 직접 거울 왕국에 가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