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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글[OUR]Okidna Roman's - 2 -
2013-12-09 18:58 조회 2155 검성 @오키드나 50레벨 주술도적 누이안BGM출저 : http://bgmstore.net/view/CAe2K
Okidna Roman‘s - 2 -
첫번째 장 [바보가 되어줄레요? 그리고 과거는 잠시 덮어두어요]
이 이야기가 왜 흔한 story가 아닌 roman's인지 아무도 물어보진 않았지만
그냥 얘기해주고 싶다. 이 이야기는 Okidna User's Roman(오키드나 유저들의 이야기)의 시체 3구 분들의 제의와 스스로의 자의로 쓰게 된 이야기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많은 생각을 했다. 게임에 이렇게 열정과 애정을 가지고 플레이하는 유저는 드물다고
지금 당장이라도 적대 세력이라는 이유로 전쟁을 해도 모자랄 판에 동대륙 유저가 서대륙으로 넘어와 유저들과 소통을 하고 교감을 한다. 내가 느끼기엔 정말 신기했다.
그들의 계획은 간단하면서도 무모했고 정말 바보 같으면서도 같이 바보가 되고 싶은 그런 계획이다.
그런 그들은 솔직히 내 마음을 움직였다고 봐도 된다. 지금의 나는 게임에 시간을 쏟을 만큼 한가로운건 아니다. 피곤하기도 하고 아직 아키에이지에 정착할 생각은 없었다.
그냥 추억이 그리워 지인들이 생각나 잠시 접속해 일말의 희망으로 그들을 기다려 본거다.
역시나 그들의 아이디는 회색으로 죽어있었고 나를 알아봐주는 사람 하나 없었다.
두번째 장 [과거를 덮자. 그리고 소통을 시작하자]
현실과 맞바꿨다는 표현은 결코 격한게 아니다. 실제로 그렇게 메달렸는데
내게 남은거라곤 쓸쓸한 판금덩어리 캐릭터 하나였다. 그 허무함과 쓸쓸함이 많은 작용을 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들의 말이 너무도 공감이 갔고 서서히 내 의견을 그들에게 말해주기 시작했다. 현재의 유저들을 많이 생각하는 그들의 입장과 달리 나는 복귀유저의 입장 신규유저의 입장에서 많은 의견을 말했고 그것을 그들이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내 의견을 진지하게 들어주었고 말 조차 통하지 않는 아라케스님은 적극적으로 내게 공감을 표해주었다. 그걸 열심히 통역해준 비연님과 묵묵히 얘기를 들어주던 가끔씩님 고작 하루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같이 활동하며 예전같은 아키에이지를 생각하며 정착을 결심했고, 그렇게 내 서툰 플레이를 써내려갈 생각에 처음엔
Okidna Roman 으로 정했다. 하지만 교감과 소통이라는 깨달음은 그것을 금새 수정하게 만들었다. 정말 사소한 차이지만 이야기와 이야기들은 다르다.
난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것도 맞지만. 오키드나 유저 모두의 이야기들을 써내리고 싶다.
그게 OUR의 뜻과 맞으며 내 생각이다. 그렇기에 Okidna Roman's가 된거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아키에이지의 모든 유저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면 주저말고 내게 말해달라, 당신이 오키드나의 유저가 아니어도 좋다.
언젠가는 오키드나의 유저가 될지도 모른다.
세번째 장 [여러명의 바보와 낚싯대]
내가 이렇게 글을 쓸수 있는건 여러명의 바보들이 있기에 가능한거다.
소외당하고 무시당하고 죽임당하는 게임 속에서 당신도 나와 다를 바 없다.
나 역시도 그래왔고 그게 싫어 소외시키고 무시하고 죽여왔던 아키에이지의 유저니까
준 만큼 돌려받은 사람이기 때문에 조금 더 이런 말을 토해낼수 있다고 생각한다.
자만심은 결코 아니다. 오해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한가지만 더 생각을 바꿔보자
서로에게 칼만 들이밀게 아니라 낚싯대도 한번 들이밀어보자.
네번째 장 [무거운 현실을 뒤로 한채 넓은 평원으로]
오프라인 기준으로 오후 6시 37분 퇴근을 한 뒤 옷도 갈아입지 않은 채
컴퓨터의 심장을 작동시켰고 별로 좋지 않은 소리와 함께 모니터는 눈을 번뜩였다.
기억을 더듬는 컴퓨터를 뒤로 한 채 옷을 갈아입으며 약속시간을 체크하며 다시 의자에 몸을 기댄다. 편하게 기대어진 몸은 자연스럽게 고정되며 눈과 손은 내 흔적들을 찾아 움직였고 전 날 작성했던 Okidna Roman's의 댓글을 확인한다.
누군가의 공감과 칭찬 혹은 알 수 없는 시오니스라는 한 마디 호기심을 유발하는 저 단어가
머릿속에 박혀 한동안 멍하게 만들어준다. 그런것을 뒤로 한 채 아키에이지에 접속했고
난 오늘도 새로운 시작을 하려고 했다.
그동안 정든 캐릭터 “검성”을 잠시나마 외면하고 신규유저의 입장에서 새로이 시작한다는 생각으로 하려던 내 계획은 그냥 작은 습관들과 “검성”이라는 캐릭터가 주는 편안함에 의해 묵살되버렸다. 이렇게 허무맹랑하게 하루를 보내버린게 후회스럽지는 않다.
다섯번째 장 [절규스러운 변명 그리고....]
그냥 복귀유저라는 타이틀로 나를 포장했고 서툴다는 익숙지 않다는 변명으로
스스로를 위로했고 안도했다. 당장 어제만해도 이제 내 얘기를 들려주겠다며
큰소리 치고 하루종일 맵을 돌아다니고 낚시라는 것을 알게되어 낚시를 하며
보잘것 없는 어종을 잡아도 시간 가는지 모르게 되었다.
어떤 게임을 하든 나는 툴팁이나 여러 가지 설명을 잘 읽어보는 타입이 아니다.
한 마디로 사서 고생하는 바보같은 플레이어다. 그렇게 자동낚시 기능을 배웠고
가지고 있는 돈을 탈탈 털어 지렁이도 몇 가닥 구매했다.
글을 써내려가는 현재도 “검성”은 고요한 바다 구석탱이 작은 바위섬에서 낚싯대를 휘두르며 물고기를 낚고있다. 그렇게 낚시가 무료해져 갈 때 쾌속정을 소환해 자유도를 찾아갔다. 정말 오랜만에 가본다. 가면서 바다벌레 식구들과 해파리 형제를 만났지만
이녀석들은 아직도 싫다. 그냥 정이 안 간다. 요리조리 쾌속정으로 돌고래가 헤엄치듯
술에 취한 운전자 마냥 항해를 하여 도착한 자유도에서 원정대원들이 보였다.
여섯번째 장 [원정대의 마음]
무역품이 한가득 적재된 무역선을 정박시키고 열심히 등짐을 나르던 그들에게 나는 장난칠겸 은신을해 다가가 바로 앞에서 날틀을 펼쳤다.
기대와는 다르게 그냥 반갑게 맞아주던 원정대장이 밉지만은 않았다.
그렇게 쭈뼛거리며 그의 앞에 멍하니 서있을때 그가 호의적인 제안을 했다.
“검성님도 등짐 하나 파시지 않을레요?”
나는 예전 무역을 하던 그 때를 떠올리며 그의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였으며
무역품을 팔고 원정대원이 소소하게 모인자리에서 그에게 물어봤다.
“수익금은 누구한테 드리면 되나요?” 라고,
그렇게 기다렸다 들은 답변은 참 신기했다.
“아! 어차피 하나 남는거라서 그냥 가지셔도되요”
라는 답변에 잠시 멍해졌고 괜스레 미안하기도 했다. 가장 큰 감정은 고마움이었다.
고작 게임머니의 일부지만 그런 호의를 받았다는 생각에 감동했다.
그렇게 그들과 작별을 하고 쾌속정을 끌며 자유도 근처를 배회 하던중 못보던 지형이 생겨 가보기로 결심했다. 그게 오늘 내게 있어 가장 큰 실수이자 후회스러운 행동이었다.
마치 해상기지 같은 그곳의 계단에 쾌속정을 살포시 주차하는 센스를 보여줌과 동시에 괴랄한 폭발음과 함께 나의 쾌속정은 그저 통나무 보다 못한 나무쪼가리로 산화되었고,
정말 오랜만에 캐릭터의 죽음을 볼수 있었다. 이번엔 심각하게 당황했지만 마우스커서는 부활지점에서 부활을 누른 상태였다. 게이머의 습관이란게 이런걸까? 너무도 당연한 행동이었지만 너무도 놀라운 행동이었다. 그렇게 쾌속정의 죽음을 애도하며 원정대장이 알려준 “아련한 공간의 기억”이라는 스킬로 나는 다시 내 고향 누이아 대륙으로 돌아올수 있었다. 돌아오자 마자 쾌속정을 살려야된다는 생각 뿐이었다. 하지만 밀려드는 피곤과 출근의 압박에 벗어날 수는 없었고 잠을 이뤄야 한다는 아쉬움을 수긍하며 게임을 종료했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새벽 1시 내 쾌속정은 아직 죽어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당신의 옆에 있을지도 모르니 조심하길 바란다.
글이 길어지면 읽기가 힘들어지기 때문에 Okidna Roman's - 2 -는 여기서 마무리 해야겠다.
내 쾌속정에겐 미안하지만 아무래도 잠을 자고 일을해서 돈을 벌어야 캐릭터든 나든 먹고살지 않겠는가?
[우리와 함께해주세요. Welcome to O U R]
그리고 여러분의 이야기는 okidnaur@gmail.com 우리 our의 공용 이메일로 보내주면 감사하겠습니다.
메일을 보내실 때 순전히 기자의 편의를 위하여 제목에 [검성] 이라고만 적어주셔도 메일 분류가 쉽습니다. 저 혼자만 사용하는 메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점은 꼭 부탁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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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내 이야기를 쓰려고 하는것도 맞지만. 오키드나 유저 모두의 이야기들을 써내리고 싶다.
그게 OUR의 뜻과 맞으며 내 생각이다. 그렇기에 Okidna Roman's가 된거다.
혹시 이 글을 읽는 아키에이지의 모든 유저분들은 자신의 이야기를 소개하고 싶다면 주저말고 내게 말해달라, 당신이 오키드나의 유저가 아니어도 좋다.
언젠가는 오키드나의 유저가 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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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성님 글 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