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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평화를 외친다고 해서 평화가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평화는 그저 의미 없는 한 단어일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영광스러운 평화다." - 보나파르트 나폴레옹


#1. 혼돈의 카오스 상태

어디서부터 이야기해야 할까 하는 점을 이래저래 고민해봤지만, 역시나 오픈 직후의 분위기부터 짚지 않으면 지나치게 공격적인 글로 보일 수가 있을 것 같다. 사실 크라켄 서버가 오픈되고 난 뒤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금도 혼돈 상태는 어느 정도 계속되고 있으며, 특히나 캐릭터명이 바뀐 유저라든가, 서로 다른 서버에서 온 동명이인이라든가로부터 비롯되는 것이 크다.

이러한 상태에서 적성세력을 명백히 하는 것은 피아를 구분하는 것만큼 어려운 일이다. 필자의 경우, 이번 크라켄 서버 오픈부터는 그냥 마음을 비우고 한마음 국가에 속하기로 했는데, 오늘을 대충 보내면서 제일 많이 되풀이되어 보인 채팅 내용은 "(원정대명) 적인가요?" 라든가 "(원정대명) 쳐도 되나요?"였다.

이 상태는 사실 바로 전쟁 컨텐츠를 즐기고 싶은 유저들에게 반갑지 않은 시간이었으리라. 그러나 전쟁(분쟁)이라는 것은 어디까지나 피아가 분명해야 하므로 어쨌거나 다들 분위기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물론 혼자서도 잘 하는 유저가 존재했음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필자가 마이 랜드를 조성하는 중에도 어떤 유저가 혼자서 하슬라의 시스템상 적성 유저들을 공격하고 돌아다녔으니까.

혼돈 상태는 오픈 후 1시간 정도가 지나면서 본격적인 세력확립이 이루어지며 차차 희미해져갔다. 이는 다들 집 지을 거 짓고, 혹은 땅 잡을 거 잡고 나서 여유가 생긴 시점으로 분석될 수 있다. 대체로는 어느 서버에서 왔느냐 하는 것이 일단의 무리를 이루는 근거가 되었지만, 사전에 국가 컨텐츠를 노리고 들어온 세력은 사전에 약속된 대로 세력을 꾸렸다. 이 과정이 또한 1시간 정도라고 기억한다. 본격적으로 분쟁이 일어난 시점을 필자는 오후 4시가 지난 즈음으로 기억하고 있는데, 이때 대략의 세력편성이 본격화된 것으로 해석하는 게 좋을 것 같다.


#2. 분쟁의 역사는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이니스테르 - 카어 노르드. 과거 텅 빈 모습으로 델피나드 몰락의 근거 취급받던 그 땅이 다시금 분쟁의 붉은 물결에 휘말렸다. 누이아 대륙지옥 늪지대와 함께 주요 분쟁지역으로 꼽히던 그 곳이다.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으나, 이니스테르 또한 오픈 직후 부동산 점령전의 주요 전장이 되었는데, 덩그러니 바다와 접하여 침입이 용이한 이 땅을 누이아 대륙의 유저들이 가만히 둘 리가 없었다. 결과, 이니스테르는 그 땅에 거주하던 유저와, 이들을 공격하는 유저와, 이 소식을 듣고 달려온 하리하라 대륙 유저들의 각축장이 되어 버렸다.

정기적인 전쟁이 이루어지는 황금 평원과 다르게 유저가 전쟁 상태를 이끌어낼 수 있는 몇몇 땅 중 하나인 이니스테르는 그 고혹적인 전장의 향기가 매력적인 곳이다. 이는 징조의 틈이 진행되는 땅이라는 점, 루비 광산촌, 카어 노르드 같은 요소(要所)가 위치하고 있다는 점 때문에 지옥 늪지대보다 더욱 침탈하는 재미가 있는 맵일 것이다. 과연 분쟁의 불길은 (어디까지나 연합채팅에 의하면) 이 땅으로부터 휘몰아친 것으로 보인다.

이 게시물(작성자 : 이건실제상황입니다)에서 스크린 샷을 참조해보면, 예전에 우리네 '촌섭' 유저가 보기 힘들었던-어쩌면 불가능했던- 규모의 전쟁이 일어났음을 확인할 수 있다. 왜 전장취재를 안 했냐 하는 질문이 있을 법도 한데, 솔직히 말하자면 상황 정보를 연합채팅으로 들으면서 기가 죽은 거고, 조금 변명을 하자면 아직까지 분위기 파악도 안 되었는데 기자단 마크 달고 저 한복판에 뛰어들면 분명히 나도 죽고 너도 죽고 걔도 죽고 다들 죽는 결과밖에 안 나올 것 같았다...(델피나드가 아니다, 여긴)

이 전쟁까지는 사실 동서분쟁의 연장선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서분쟁은 국가가 확립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본으로 깔려 있는 컨텐츠이므로, 저만한 인원이 모인 것...아마 실제로는 전쟁 콘텐츠를 기다려 마지 않은 육식러들의 단체 궐기 상태가 아니었을까. 어쩌면 그들에게 부동산이나 이름보다는 장비와 전장이야말로 최우선적인 가치였을지도 모르겠다. (필자가 육식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이들의 심리는 결국 추론해내는 게 최선임을 양해해주시면 좋겠다)

이른 저녁까지 이니스테르 지역의 전쟁은 계속되었고, 이후 찾아든 평화 기간에는 드디어 적성세력의 확립이 이루어지게 된다.


#3. 뜨거운 냉전의 시작

이번 서버 통합은 사전에 충분히 기간을 두고 고지된 만큼, 각 서버의 유력한 세력들은 이미 새로운 서버에서 어떤 식으로 힘을 모을 것인지 논의할 시간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다. 때문에 서버가 오픈되고 몇 시간 지나지 않아, 세 자릿수 규모의 거대 세력들이 태동했다. 필자가 속하고 있는 한마음이라든가, 하리하라 연합에서는 의리 원정대라든가 ARES 원정대라든가가 그 대표적인 사례일 것이다. 그 외에도 특정한 서버 출신을 재빠르게 규합하는 움직임도 있었기 때문에, 대략 50명 정도의 규모가 되는 세력이 또 몇 있음직하다. (어제까지의 우리들에게 50명이란 꿈의 숫자였다!)

그러나 이들이 전면전에 나서는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물론 국지전이야 벌어졌고 지금도 계속되고 있지만, 양 대륙 세력의 최우선 목표는 국가 건립이 아닌가. 최우선명제가 이렇게 떡하니 존재하고 있으므로, 쓸데없는 잔싸움 같은 데 쏟아부을 힘과 시간도 아껴야 할 판국이다. 때문에 각 세력간 다툼은 '마음은 뜨겁게, 행동은 냉철하게' 라고 표현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이게 되었다. 이미 각자가 있던 서버에서 국가 시스템을 접해보고 정보를 가지고 있으니만큼,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이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필자가 하리하라 대륙 유저인 이상 누이아 대륙의 정보는 알아낼 도리가 없어서 분위기를 파악할 수 없으나, 크게 다르지 않을 듯하다. 과거의 경험으로부터, 한 번 제대로 자리잡은 국가를 뒤흔들기란 극적인 무엇인가가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다. 지금 당장 국가를 준비하지 않으면, 그 세력은 앞으로 도태되는 과정밖에 남지 않는 것이다. 그렇기에 지금 이 시점에서 대륙 내의 쟁을 본격화하는 것은 우책이 되리라. 물론, 모르는 일이다. 세력간의 알력 그 자체를 즐기는 무리 또한 있음직하지 않은가? 바라기는 본격적인 세력확립 전의 전쟁 컨텐츠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것이지만...글쎄, 지금 당장은 서버 초기의 혼돈이 변수로 작용하기 때문에 필자의 마음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To be Continued...


소소한 후기

진짜 아무래도 상관 없는 소리이긴 한데, 글의 가장 처음에 쓰는 저 몇 문장들. 저거 소재 찾는 것도 이제 슬슬 힘겨워지기 시작했다...크흠. 어쨌든, 자, 분쟁은 서버가 열리는 그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앞으로 어떤 일들이 벌어질까 하는 점을 상상하는 것은 물론 즐거운 일이지만, 필자로서는 그 과정을 즐길 수 있다면 좋겠다. 분명히 속도전 양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사실 정신이 없다. 얼마나 정신이 없냐면, 한 달에 몇 번 올리지도 않던 기사를 24시간도 안 되는 단시간에 두 편이나 써서 올릴 정도이다. 물론 다른 기사에 비하면 분량이 적기야 하다...=_=;;;
여튼, 앞으로 분쟁이 진행되는 방향은 서버의 역사에 남을 수밖에 없는 거고, 이 순간을 즐기지 않으면 무엇을 즐기랴. 여러분도 모쪼록 음...물론 초식 유저에게는 괴로운 시간이 되리라고 생각하지만, 모쪼록 역사가 흘러가는 것을 즐거워할 수 있으면 좋겠다. 우리들은 너무나도 오랜 시간동안 역사가 정체된 서버들에 있지 않았는가. 지금 이 활기를 즐기자!


추기

(2014/07/13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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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본격적으로 쌍방이 맞붙기 시작했다. 의리, 하리마오의 인원들이 대부분 ○급 병사 칭호를 달고 있는 데 비해 한마음의 칭호는 다소 프리덤인 것이 특징적이다. 유감스럽게도 필자의 클라이언트가 여기서 그래픽 에러를 계속 발생시키는 바람에 취재는 할 수 없었다.

댓글 12
  • 레바10 @안탈론 | 55레벨 | 마법사 | 엘프
    뜨거우면 열전인데.... 무력충돌이 없는 긴장상태가 냉전이죠.
    2014-07-13 08:28
  • 이르셰인 @크라켄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레바10 @안탈론
    뭐...조금 비약을 하긴 했습니다만, 분위기에 비해 충돌이 예상보다 적은 편이라서 반어적 표현을 썼습니다 :D
    2014-07-13 09:05
  • 손무 @진 | 53레벨 | 흑마술사 | 누이안
    누가 누군지 모르겠다.
    2014-07-13 09:20
  • 베트맨 @크라켄 | 55레벨 | 환술사 | 누이안
    누가 누군지 모르겟움 ㅋ
    2014-07-13 10:42
  • 부끄부끄에여15 @크라켄 | 10레벨 | 마법의 초심자 | 하리하란
    이미 크라켄섭도 망조탈듯   한마음이 워낙에 크니 그 외 사람들은 새로나온 컨텐츠는 즐길기회가 없으니 결국 한마음으로 들어가면서 그냥 공장섭될듯
    2014-07-13 10:45
  • 이르셰인 @크라켄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손무 @진
    누가 누군지 사실 저도 잘 모릅니다.
    2014-07-13 11:32
  • 이르셰인 @크라켄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베트맨 @크라켄
    당분간 예전 소속이랑 캐릭터명이라도 같이 밝히자! 는 캠페인이라도 해야 할 거 같을 정도로 누가 누군지 모르겠습니다 ㅋ
    2014-07-13 11:33
  • 이르셰인 @크라켄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부끄부끄에여15 @크라켄
    확실히 과유불급이기야 합니다만...모쪼록 현명한 방향으로 갔으면 하는 게 개인적인 바람입니다...
    2014-07-13 11:34
  • 리카드리온 @크라켄 | 50레벨 | 포식자 | 누이안
    누이아대륙상황두글자로 요약하면

    개판

    황평쟁하러가면 원마인드랑 의리랑싸우고 징조하면 또 의리랑 겹치고 흐으..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2014-07-13 22:27
  • 이르셰인 @크라켄 | 53레벨 | 마법사 | 하리하란 리카드리온 @크라켄
    그렇군요...제가 걱정하는 일이 그런 부분입니다. 국가라는 거대집단이 면죄부가 되는 일은 없어야겠습니다만...막상 그렇게 뒤로 물러서려면 국가의 의미가 없다는 의견도 있고...복잡한 문제입니다.
    2014-07-14 05:32
  • 반희 @크라켄 | 55레벨 | 악사 | 하리하란
    누가누구지...
    2014-07-14 09:48
  • 리카드리온 @크라켄 | 50레벨 | 포식자 | 누이안 이르셰인 @크라켄
    그래서 지금 서대륙중립분들은 서대륙을 하나의 세력으로 만들자고하시네요.. 원정대에 속한건 아니지만 황평쟁과 같은 떼쟁애서 자치적인 방어권을 가질수있도록
    2014-07-14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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