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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코너는 아키에이지를 처음 접했을 때와 비교했을 때, 지금 이 세계에서의 모습이 확연히 틀린, 기구한 운명의 별 아래 살아가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기자단으로서 작성하는 기사이므로 과도한 논쟁의 소지가 있는 표현 등은 (심의삭제)로 가려 놓도록 하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인터뷰 대상자의 의견에 의존하여 작성됨을 먼저 알려 두오니 모쪼록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델피나드 인생극장은 상시 제보를 받습니다. “어쩌다가 이렇게 되었나!”라고 한탄할 수 있는 인물이라면 기본적으로 누구든지 다룰 예정이오니, 적극적인 제보(메시지 혹은 귓속말)로 도와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일부, 재미를 위하여 과장된 표현을 사용한 곳이 있습니다.)




델피나드 인생극장 #1. 라임이

으르렁거리는 섬으로

첫 번째는 언제나 힘들다. 때문에 사람들은 첫 단추를 주변에서 찾는 경우가 많을 것이며, 나 또한 그러한 사람이다. 일단 주변에서 기구한 운명으로 유명한 사람이 있을까, 하고 생각해 봤더니 역시나 한 사람 있었다. 만나기 어려운 길을 가게 된 사람이. 해적의 길을 걷고 있는 라임이야말로 이 기획의 취지에 어울리는, 운명의 별이 장난을 친 인물이 아니던가.
그는 본디 무역을 중심으로 활발히 활동하던, 평범한 하리하란 유저였다. 충분히 거상이 될 수도 있는, 당시로서는 극히 희귀한, 자동차까지 보유하고 있던 인물이 이제 와서는 해적이다. 물론 간략한 사정이야 나도 들었지만, 어디까지나 뭉뚱그려진 사정이다. 실제로 있었던 일을 알고 싶다는 호기심에, 나는 홀로 으르렁거리는 섬으로 라임이를 찾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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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거리는 섬해적들이 득실거릴 거라는 환상은 상륙하자마자 보기 좋게 깨졌다. 누가 봐도 이건 (모두에게 버림받은 모르페우스를 제외하면) 다른 섬보다 규모가 좀 크다 뿐이지 언제까지고 고요한 섬이 아닌가. 지금까지 으르렁거리는 섬 찾기 퀘스트를 진행하지 않았기에, 상륙은 이번이 처음인지라 다소 당혹스럽기까지 한 일이었다.
그래도 혹시나 해적과 마주쳐 바로 죽임당할 지도 모르는 일이기에, 만약을 위해 나는 으르렁거리는 섬을 둘러싸고 있는 산을 타고 해적들의 주거 지역에서 가장 높은 저택 위로 날틀을 타고 올랐다. 라임이가 '어머니 크리티컬(엄크)'로 늦어진다고 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서는 필수적인 일이었다. 나는 싸움을 잘 못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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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그렇고 해적들의 벌이가 힘든 세상이라고 하는데도, 누이아 저택을 비롯하여 마을을 꾸미고 살 수는 있구나, 하고 새삼 감탄했다. 소문은 들었지만,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규모였다. 저택 위에 서 있는 동안, 이름을 확인할 수 없는 해적 2명이 지나갔지만, 들키는 일은 없었다. 특히 한 명은 저택 근처의 젖소들을 보러 온 듯해서 내심 긴장했지만 아무 일 없이 넘어갔다. 그때, 라임이초가지붕 농장 근처에 있던 단풍나무들이 쓰러지기 시작했다. 최근 벌목을 반쯤 생업으로 삼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기에, 그가 돌아왔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나는 당장에 날틀을 타고 그곳으로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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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대로 그 곳에는 라임이가 있었다. 한가하게 나무를 베고 있었다. 그는 나를 보자 너무나도 반갑다는 듯, 활을 꺼내들고 맹공을 개시했다. 그리고는 획득한 명예 점수에 만족감을 보이더니 내 시체를 걷어 차기 시작했다. 나는 반드시 그의 스크린 샷 중 엉덩이가 찍힌 것을 골라 다이제스트로 서버 게시판에 올리기를 다짐했다. 그의 엉덩이를 탐하는 자들이 델피나드에는 몇 명인가 분명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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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소식을 듣고 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일을 일단 덮어놓고 인터뷰를 시작하려는 나의 목숨을, 설래임이 한 번, 페레가즘이 한 번 노려 왔다. 특히 페레가즘은 "기자든 뭐든 적이면 다 죽인다"며 명예 점수만 쪽쪽 뽑아갔다. 뭔가 언행에 괴리감이 느껴졌지만, 해적이라 바깥 손님들(명예 점수 셔틀)이 드물어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기로 했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도대체가 해적들의 생활이라는 것이 폭행과 살인으로 점철된 것이었다. 페레가즘라임이에게 한 번 죽임을 당하더니 복수의 칼날을 들이밀었다. 근처에 있던 나도 피해를 입었다. 라임이초가지붕 농장으로 피신했더니, 문 앞까지 따라와서는 탈 것을 불러내어 잠긴 문을 향해 돌격을 감행했다. 솔직히 말해 공포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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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래임이 목숨을 바쳐 페레가즘의 칼날 앞에 서고 나서야 난동은 중지되었다. 누군가 으르렁거리는 섬에 오고 싶다면, 페레가즘만은 절대로 피해 다니기를 권한다. 물론 도망칠 수 있다면.
인터뷰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 난리다. 이제 겨우 조용해졌으니 진행을 해볼까, 하고 생각했다. 이 사람들이 아무리 해적이라 이런 게 일상이라고는 해도, 도대체가 이 정도까지 했으면 충분할 일이 아닌가. 해적에게도 남아 있을 인간성을 기대하고 찾아온 길이기 때문에, 나는 이제야말로 인터뷰를 진행시키고자 했다.
하지만 이번엔 라임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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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고 했다. 야…(=_=)
게다가 나무 심고 나더니 이번엔 설래임을 때려서 얻어 터지질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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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시작하기 힘들었다…….
저러는 사이에 세금 독촉장까지 날아와서, 그것까지 처리하고 나서야 겨우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라임 오브 라임

우선 라임이에게 자기소개를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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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 남자인 거 서버가 다 아는데 무슨 귀염둥이 타령인가여. 라고, 속으로만 한 마디 태클을 걸었다. 이어서 질문했다.

이르셰인 "사실...라임이라고 하면 이젠 키클슬라임이라고 알아듣는 사람이 적은 걸로 아는데요."
라임이 "헐, 진짜요?"
이르셰인 "…그만 때려. 그만."
라임이 "허."

응, 그만 때려. 인터뷰 하는 중에 사람은 왜 치나. 사람은 왜 치나…….
라임이는, 그 이름의 유래를 말하는 동안에는 치지 않았다.

라임이 "서대륙에 있을 때 헤츨링이라는 누님이 한 분 계셨는데요. 그 누나가 절 부를 때 라임이라고 부르셨습니다."
이르셰인 "그 분도 비범하군요…"
라임이 "?"
이르셰인 "…신경 쓰지 마세요. 그나저나 키클슬라임이라고 했을 때에 비해서 라임이라는 이름은 상당히 뭐랄까요. 친근감있는? 그런 이름입니다만, 본인은 어떻게…만족하고 있나요?"
라임이 "그걸 노렸죠. 친근친근. 매우 만족하고 있습니다. 닉변따위 하지 않아요."

아주 자랑스럽다는 듯, 어깨를 펴고 말한다. 나는 그에게 현실을 가르쳐줘야만 했다. 정확히는 현실이 그렇게 녹록치 않다는 점을. 무엇보다, 그가 떠난 빈자리에 남은 것은 딱 한 가지뿐이라는 점을.

이르셰인 "음… 동대륙 국가 채팅에서는 완전히 변태취급입니다만…"
라임이 "어째선지 모르겠어요. 내가 왜 게이… 국가 채팅이 안 보이다 보니 뭐라 말하는지는 모르겠지만요."
이르셰인 "음…뭐, 크게 엉덩이라든가 엉덩이라든가 엉덩이의 이야기가 나와요."

라임이는 "왜왜오애ㅗ애ㅗ애ㅗ애왜왜!" (← 오타가 아니다. 진짜 이렇게 외쳤다)라고 외치더니, 반쯤 정신이 나간 것처럼 중얼거리기 시작했다.

라임이 "내 엉덩이가 뭐 어때서, 왜애아아아아ㅏㅇ"
이르셰인 "제게 물으셔도…다만 아주 찰지다는 소문이 파다해요."

그러자 라임이는 갑자기 일변하여, 마치 흡족하다는 듯 말했다.

라임이 "어리니까 뽀송하고 찰지겠죠, 흐흐."
이르셰인 "본인이 인정하지 마!?"

역시 그는 범상치 않은 사내였다. 혹시라도 발광하면서 다시 또 치지 않을까 불안했지만, 다행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나는 라임이해적으로 간다고 선언했을 때부터 줄곧 의문으로 여겨온 부분을 한 번 던져 보았다.

이르셰인 "뭐, 어쨌든. 이제는 해적으로서 친근감과는 벽을 쌓고 있지 않나요?"
라임이 "!? 왜죠? 해적은 착합니다. 무역도 안 털어요. 아니, 못 털어요."

보다 못한 설래임이 한 마디 했다.

설래임 "라임이가 착하다니, 그건 도대체 무슨 (심의삭제)죠?"

그의 머릿속에서는 '해적은 착하다', '라임이해적이다', '그러므로 라임이는 착하다'라는 삼단논법이 순간적으로 완성된 듯하다. 답변이 궁해진 바로 그 때, 연합채팅진리펀트님이 레이나의 가죽 토시 아이템의 링크를 올리셨다. 라임이는 바로 인터뷰에 타임을 걸고 그쪽에 집중했다. 다행이다, 발광하지 않아서. 이 자리를 빌어 진리펀트 님께 한 마디 하고 싶다. 당신이 진정한 구원 투수였습니다, 라고.

라임이의 흥분이 가라앉기를 기다려서, 이번에는 최근 연합 채팅에서 큰 화제가 된 부분을 질문해보기로 했다.

이르셰인 "그러고 보니 야동에 관심이 많다는 소문도 있죠."
라임이 "…에이. 그때 그건 샤워하러 간 거라니깐. 임페리우스 님이 헛소문 퍼뜨리는 거예요."
이르셰인 "하긴 임포텐… 임페리우스 님이 원래 좀 그렇기야 하죠."

이 정도면 대충 자기소개는 적절한 분량으로 시킨 걸까. 너무 길었나 싶은 생각도 들지만, 적당히 분위기가 괜찮아졌다.
과거의 일을 묻기에는 꽤나 좋은 분위기가 되었기에, 라임이의 리즈 시절에 대하여 문답을 나누기로 했다. 라임이는 기왕 과거 이야기를 하는 김에 분위기 있게 저택으로 자리를 옮기자고 제안했고, 동시에 나를 때렸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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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이아 대륙키클슬라임누이아 대륙

라임이에게 누이아 대륙에서의 기억은 그렇게 좋은 것만은 아니었다고 알고 있다. 말하자면 아키에이지를 플레이하는 동안 찾아온 첫 번째 시련이랄까. 하지만 당시 어떤 일이 있었는가에 대해서는 자세히 알려져 있지 않다.
저택에 들어가자, 라임이는 일단 문을 잠그고, 내게 자리를 권했다. 그러나 권한 설정상, 나는 이 저택의 그 무엇도 사용할 수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소파 주변에 서서 이야기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르셰인 "리즈 시절에 대하여...랄까 서대륙 시절이죠. 그 때 일은 사실 제가 아키위키 편집하면서도 정보가 없어서 '옮겨왔다' 정도밖에 못 적었거든요. 과연 무엇을 하다가 뭐 때문에 귀화하게 되었는지를 인생극장에서 다뤄 보려고 해요."

라임이는 먼 곳을 바라보는 눈으로 나를 때리고는 입을 열었다.

라임이 "때는 제가 LOL에 푹 빠졌을 적...아직 권땡깡에게 원숭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았을 적...Solari님, 저, 내가보이냐, 권땡깡. 한 분은 기억나지 않는데, 같이 5인큐를 돌렸습니다. 그 게임에서, 다들 저보고 동대륙으로 넘어 오라 하더라고요. 장비를 지원해주겠다, 폭풍질주를 뽑아주겠다..."
이르셰인 "온갖 감언이설로 꼬셨군요."
라임이 "결국 하나도 안 지켰지만요."
이르셰인 "안 지켰어, 무려!?"

충격적인 과거 이야기였다. 이 분들, 그렇게 안 봤는데! 라임이는 한 번 웃고는, 이야기를 계속했다.

라임이 "그리고 결정적으로, 동대륙은 재미있었습니다. 제가 서대륙에 있었을 당시 서대륙 연합채팅은 노-답. 레알 노답이었어요. 노잼, 노게인, 노답."
이르셰인 "사람들이 사무적이었다든가 그런 건가요?"
라임이 "네. 올라오는 글들이 그냥 장사 채팅뿐이었죠. 가끔 동대륙 분들이 와서 서대륙 연합채팅에서 같이 이야기를 하는데, 그게 그렇게 재미있다더군요. 한 번 놀러가봤는데, 푹 빠졌습니다. 뭐, 이것 때문에 넘어간 건 아니지만요."

방금 그 먼 곳을 바라보는 눈은 무엇이며, 나를 때린 것은 무엇 때문이었는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대목이었다.
그러나, 여기에서 놀랄 만한 비화가 시작되었다. 이에 대하여서, 몇몇 인물과 단체의 이름이 거론되는데, 지금 와서 밝혀도 라임이에게 좋을 것이 없으므로 (심의삭제) 처리하도록 한다. 다소 외설적으로 보이더라도 이해해주시길 부탁드리는 바이다.

라임이 "(심의삭제)(심의삭제)를 재탄생시키고 여러 간부들과 합병 건에 대해 회의를 한다 해서...집에서. 무려 집에서 접속을 하면서까지 도움이 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마이크가 안 되서인지...(심의삭제)의 의견은 모두 묵살되었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죠. 그래서 토라진 (심의삭제)는 그날 밤 저에게 동대륙으로 건너가자고 했어요, 카톡으로. 제가 그때는 (심의삭제)가 비정상적인 사람인 줄 몰랐어요. 제가 따라다녔거든요. (심의삭제), (심의삭제), (심의삭제). 이 셋이 정말 좋았습니다. 그 중 (심의삭제) 형은 중국 가서 안 돌아오셨고...으음, 왜 안 돌아오는 걸까요."
이르셰인 "중국...무섭잖아요, 그런 이야기."
라임이 "무섭다니! 좋게 생각해요! 그저, 아키를 접은 거예요. 아마도...여튼 또 (심의삭제) 형은 알바 때문에 바쁘고. 남은 건 (심의삭제)밖에 없었죠. 그래서 믿고 따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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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라임이의 눈에 분노가 감돌았다.

라임이 "제가 동대륙에서 30렙 찍었을 즈음, 그 (심의삭제)는 캐릭터도 안 만들었습니다. 제가 만렙을 찍을 즈음, 그 (심의삭제)는 절 차단했죠. 그리고 저만 형들 누나들 속인 (심의삭제)로 만들었어요. 이유도 없이 속인 놈으로. (심의삭제)...!!"

라임이는 단호한 눈빛으로 (심의삭제)(심의삭제)하다는 사실을 계속하여 털어놓았다. 너무도 충격적인 내용에, 나는 반문할 수밖에 없었다.

이르셰인 "도대체 무슨 일이...속이다뇨, 동대륙 온 것 때문에 그런 소리 들은 거예요?"
라임이 "네. 제가 사실 아키를 접는다고 했어요. 학업 문제 때문에 접겠다고. 대놓고 동대륙 간다고 하긴 너무 힘들었거든요. 거짓말을 하고 넘어온 셈이고, 안 들킬 리가 없었죠. 그 점은 제가 잘못했다고 인정합니다. END."
이르셰인 "그러면 그 시점에서 결국 그럼...아, 뭐지, 이런 건..."
라임이 "(심의삭제)의 현피 드립요?"
이르셰인 "그런 것도 있었나요!?"
라임이 "네. 아버지 찾아 뵙겠다고 계속 전화질에, 문자질에...(심의삭제)!! 뭐 어쨌든 그 일은 다 끝났습니다."

워낙에 단호하게 종결을 선언해서 도저히 더 이상 깊이 캐물어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라임이는 활을 꺼내 들어 내게 겨누고 쏘아댔다. 살려줘. 나 이 인터뷰 계속 하다가 명예점수 셔틀 되게 생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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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역무역을 사랑한 하리하라 대륙라임이

그렇다면 현재 라임이의 과거로 가장 많이 거론되곤 하는 무역을 사랑하는 유저로서는 어떤 이야기가 있었을까. 그것을 물어보기 전에, 잠시 소란이 있었다. 라임이해적 저택의 유명한 덕질 벽화를 이제서야 발견한 것. 이에 크게 놀란 라임이는 나를 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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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해서 인내의 극에 이른 나는 분노의 벼락을 시전했으나, 라임이무적에 막혀버렸다. 으으, 제길, 언제 몰래 와서 반드시 명예점수 25점을 받아가고야 말겠어.

이르셰인 "...여튼 뭐. 동대륙 쪽 이야기도 물어봐야 되는데, 가슴 아프겠지만요."
라임이 "ㅠ 괜찮습니다! 허허."

하나도 안 괜찮아 보여...

이르셰인 "...무역을 사랑한 라임이, 라는 게 일단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실이죠."
라임이 "네, 그렇죠. 사랑합니다. 스릉흔드므육으."
이르셰인 "그게 사실상 동대륙 생활의 전부나 다름없었다든가, 그 정도였나요?"
라임이 "네, 맞죠. 접하면 무역, 접하면 또 무역, 또 무역무역무역, 돈돈돈돈돈도노돈돈도. 머-니-이. 유일한 생계수단이었죠."
이르셰인 "...그런데 그 돈이 지금은 27골드밖에 안 남았다 이거죠?"

아픈 곳을 한 번 찔러 보았다. 라임이는 잠시 침묵하더니, 강하게 부정했다.

라임이 "아녜요! 제 델피 팔렸어요! 한 개 팔렸어요! 760골드 있다고요!"

참고로 라임이는 저놈의 델피나드 장비를 내가 알기로만 다섯 번 유찰당했다. 그 금액만 해도 100골드는 되는 것으로 추정되는 바, 사실상 대적자.

이르셰인 "...뭐, 음. 그나저나 진짜 동대륙무역 말고 쓸 게 없네요, 이거...주로 다닌 루트는 어디였어요?"
라임이 "음. 처음 동대륙 넘어왔을 때는 달구지가 없었죠. 그래서 이니스테르 - 황금 혀 풀 무역을 자주 했습니다. 주로 제국엘제이 님과 나같은새끼가없네 님이 도와주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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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옷에 팬티만 걸친 캐릭터가 그렇게 말하니 어쩐지 엄청나게 설득력이 있었다. 아니, 뭐...상식적으로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기야 했지만.
그리고 라임이임페리우스 님의 흉내를 냈다.

라임이 "크킄...한 번도 안 털렸죠. 초반이었으니까. 중반, 달구지를 뽑고. 진도가 아직 접지 않았던 시점에 파닥몬진도, 검렝, 마법공격력 등, 환락가 친구들이 무역을 아직 끊지 않았을 적. 고대의 숲 - 시 차일드 무역을 했습니다. 풀 무역선으로요. 물론 이젠 시도해선 안 될 무역들이죠, 지금 말씀드리는 건.*
이르셰인 "당시로서는 지금처럼 무역을 거의 못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 하셨을 건데요."
라임이 "ㅅ...(심의삭제)...ㅏㄹ."
이르셰인 "(라임이가 슬픈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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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로 하지 마...

이르셰인 "사실 그 정도로 무역에만 충실한다는 게 참 힘들다고 생각해요."
라임이 "돈...저에겐 돈이 필요했습니다. 제가 환락가 들어가고 중반쯤에 장비를 팔아서 900골드가 생긴 적이 있었습니다. 얼마나 기뻤는지요...그런데...진도가 거지라고...파닥몬도 한심하다고...그래서 미친 듯이 돈을 모았습니다."
이르셰인 "그게 트라우마가 되어서...돈을 모았군요. 누구보다도 돈을 많이 가지고 싶어서..."
라임이 "네...그러던 어느 날! 인벤을 둘러보던 중, 보물상자에 관한 글을 발견했어요. 대가 화산 활...뭐 그런 게 뜨더라고요. 그래서 전 그 날부터 무역으로 돈 들어오는 족족 고대 보물지도를 다 사들여서 찾아다녔습니다. 대가의 화산 활...떴어요. 진짜 뜸. 근데...근데...활쟁이 연쏘패치의 영향으로 활값이 폭락하고 전 좌절하게 되었습니다..."
이르셰인 "마치 현실 세계에서도 무역으로 돈 모아다 보물 탐사 다니는 사람들과 비슷한 상황이군요...그 사람들은 패치로 가격폭락은 안 겪지만요."
라임이 "하지만 빛을 본 적도 있었어요. 대가의 지진 판금 완갑이 나왔거든요. 파닥몬Kdog의 꼬임에 넘어가 강화를 했습니다. 고급에서 희귀로 한 번에! 희귀에서 영웅으로 한 번에!"
이르셰인 "미쳤어!!"
라임이 "대가 영웅 된 상태에서 에페리움으로 올렸죠. 에페리움의 지진 판금 완갑 영웅이 떴습니다. Kdog와 전 환호성을 질렀고, 검렝파닥몬은 야유를 보냈어요. 거기에서 다시 한 번, 저는 델피나드를 질렀습니다. 유일이 떴죠."
이르셰인 "..."
라임이 "풀다가 캔슬하기를 세 번 반복하고 풀었습니다...델피나드의 불꽃 판금 완갑 유일 (당시 4,400골드).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당시의 기억은 그야말로 인생의 절정에 이른 느낌이었으리라. 라임이는 유쾌하게 웃어제꼈다. 저러다 숨 안 넘어가나 싶을 정도로 웃어댔다.

라임이 "3,800골드 정도가 들어와서 Kdog에게 개평 좀 주고, 꾸밈옷을 만들고, 자동차 재료를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자동차는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았죠. 달구지하리하랄라야의 폐허 - 황금 혀 무역을 하면서 자동차 값을 깨작깨작 모으다 '아...(심의삭제)...안 해먹어...' 라는 생각을 할 정도였죠. 그러던 어느 날! 진리펀트...사랑하는 진리찡이 저에게 400골드의 거금을 빌려주었습니다. 자동차 완성...하...하...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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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르셰인 "그리고 그때까지만 해도 400골드 정도는 충분히 갚을 수 있는 금액이었다, 이거죠?"
라임이 "그렇죠. 실제로 갚았고요."
이르셰인 "사실 그 때가 제대로 피크였죠? 차도 있겠다, 무역인으로서..."
라임이 "짐꾼도 많고, 짐을 만들어주는 노동력 바치는 사람도 있었고."
이르셰인 "그리고 제가 라임이님 차 한 번 타 보고 전재산 다 털어서 자동차 만들고."
라임이 "유혹에 넘어가셨죠."



Klux, 전투명가, 전장에서.

이르셰인 "근데 그 바로 며칠 뒤에 암흑기가 도래했죠..."
라임이 "갑자기 전투명가제국이 싸우기 시작하더니 Klux도 쟁이 터졌습니다. 허허...허허...무역 가다 차가 터지다니 허허허허허...허하하하하ㅏ하하허하ㅏ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ㅏㄴ ㅐ 50골 하핳!*
이르셰인 "거기에 대해서 '쟁 참가는 당연하다. 근데 왜 입을 함부로 놀렸나'라고 전투명가의 어떤 분이 말씀하셨는데요. 도대체 무슨 말을 하셨길래...랄까 싸우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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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밖으로 나오자마자 이거냐고. 도대체 이놈의 해적들은 상식이 통하지 않는다. 나는 처절한 기분을 맛보며 외칠 수밖에 없었다.

이르셰인 "나 이거 7년만에 취재라는 걸 해 보는 거야! 흐름 좀 끊지 마요!!"

그저 ㅋㅋㅋ거리더니 라임이는 당시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라임이 "음. Klux수성 실패한 요인을, 비상전투명가가 짜고 쳤다는 소문을 듣고 흥분했습니다."
이르셰인 "그렇군요...치지 마."
라임이 "뭐, 입 함부로 놀린 건 제가 잘못했죠. 그런데 조금 화가 났던 게, 매너쟁하자면서 발로 차고...입 놀리지 말라고 해서 이틀 동안 입 다물고 있었던 적이 있었어요. 근데 쟁 도중에 제게 욕을 하더라고요. 물론 제가 못 싸우는 건 아는데, 당사자 앞에서 그렇게 뻔뻔하게...'파괴의 현이 원콤을 못 내냐?'라고요. 허허허허..."
이르셰인 "허허..." (← 파괴의 현 시절에 몹 상대로도 원콤이 안 된 인간)
라임이 "수가 그렇게 많은데 한 명을 어떻게 딱 죽이나요. 누이 벗어나면 스턴 먹고 죽거나 염력 걸려 죽는데 무슨 원콤이야! 조금이라도 딜 넣는 건데 원콤은 무슨...남자가 게임 못 한다는 소리가 제일 기분 나쁘지 않답니까."

그때 야생의 설래임이 덤벼 왔다. 괜히 라임이 옆에 있던 나까지 맞았다. 라임이설래임은 호각으로 싸워댔지만, 이번에는 확 둘 다 누워버리라는 심정으로 연쇄 번개를 날렸다. 라임이는 살더라. 쳇. 도핑쟁이.

라임이 "저 분도 해적 무쓸모 중에서 대표죠. 노공, 노답, 정신이랑 설래임. 무쓸모."

이때, 훼시 님이 어디선가 나타났다.

훼시 "악, 손님이시다! 어서오세요!"

그리고 설래임을 불렀다. "설씨~ 인터뷰 하신대잖엉. ...죽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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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ㄷ...설래임은 반항도 제대로 못 하고 죽었다. 이 분이 이 곳의 실세인가...!!
인터뷰를 계속 하라는 말에, 나는 압도적인 공포를 느끼면서 말을 이었다.

이르셰인 "여튼...그 사건 이후로 참 전폭적인 공격을 받았죠?"
라임이 "그렇죠. 전폭적인 공격. (심의삭제)...무역하고 싶었는데."
이르셰인 "사실상 무역길이 다 막히고, 라임이 님한테 짐을 사도 적대세력 취급 당하교...그 이후 방황을 좀 하셨었죠?"
라임이 "네. 할 게 없었죠. 원정대도 나갈 수밖에 없었고...아키 노잼. 그때 해킹난타가 해적 오라서 왔죠."

이렇게 네 줄로 정리될 수 있는 말을 하는 데 10분 넘게 걸렸다. 해적들의 집중력 부족에 대하여 한 마디 하고 싶은 참이지만, 훼시 님이 무서워서 안 되겠다. 죽을 지도 몰라...!!



이 좁은 으르렁거리는 섬에서

이르셰인 "그런데 이 으르렁거리는 섬은 여러 가지 의미에서 참 좁은데요."
라임이 "네. 숨을 곳도 없고. 만나면 죽여야죠."
이르셰인 "이제는 그게 더 편하신가봐요?"
라임이 "네. 너무 넓으면 죽일 상대를 찾기 힘듭니다."
이르셰인 "...살인에 눈을 뜨셨나요?"

무엇이 인간 하나를 이렇게까지 변하게 만들었나 싶었다. 오로지 무역 외길을 걷던 평화주의자가 지금은 해적의 논리를 논하고 있다.

이르셰인 "뭐, 으르렁거리는 섬이 좁다곤 해도, 사실은 바다 전체가 영역인 셈인데요. 이 부분에서도 요즘은..."

거기서 라임이는 말을 자르고 단호하게 선언했다.

라임이 "바다는 비상전투명가의 것이죠."
이르셰인 "그런가요..."
라임이 "...명점..."
이르셰인 "때리지 마. 뭔 사람이 명점의 노예야."

그러자 라임이는 날 죽였다. 오늘 몇 번째야, 이거!?
나는 죽어 있는 채로 인터뷰를 재개했다. 차라리 죽어 있자 싶었다.

이르셰인 "뭐 여튼...이제는 그 꿈에 그리던 무역을 재개했다면서요? 한 번에 한 등짐이지만."
라임이 "네, 잠수정 무역. 근데 그게 또 제한되는 게, 너무 비생산적이예요. 한 번 갈 때마다 정제된 저승의 돌을 써야 하니까요."
이르셰인 "당나귀 무역이랑 별 차이도 없지 않...은 게 아니군요."
라임이 "네. 그래서 한 번에 수익 많이 나는 걸 해야 돼요."

설마 그게 인간 사냥은 아니겠지? 때리지 마. 숨이 거칠어. 다가오지 마.

이르셰인 "여튼 스트레스는 해소하고 다닌다 이거죠?"
라임이 "네."
이르셰인 "그만 떄려."
라임이 "아. 안 죽네?"

샘솟는 생명력으로 겨우 버티고 있는 사람을 그렇게 가볍게 죽이려 하지 마...그리고 나는 담배에 불을 붙였다 버티기도 귀찮아서 그냥 죽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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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르렁거리는 섬 특유의 감옥 누이 여신상 근처에서, 라임이를 두 번 죽여 일단 지금까지 오간 명예점수의 정산을 하고 난 뒤, 다시 인터뷰를 재개했다.

이르셰인 "그럼 결국 이 좁은 으르렁거리는 섬에서만 평화롭게...살고 있다는 소리인데요. 굳이 묻자면 '어때요?'겠네요. 어때요?"
라임이 "재미있어요. 다들 바보. 헤헤."
이르셰인 "어떤 면에서 특히 재미있나요?"
라임이 "설 아저씨 죽이는 재미요."

중간에 페레가즘이 성전환을 하고 나타나 잠시 장내가 소란스러워졌다.
해적을 취재하라는 압력에 일단 정중하게 거절을 하고, 마지막 질문을 던졌다.

이르셰인 "앞으로는 어떻게 할 생각이예요?"
라임이 "음. 저택을 지을 겁니다. 별 1,000개짜리. 낄낄낄낄낄낄낄. 그리고 접겠죠?"
이르셰인 "..."

달랑 이 짧은 세 문장으로 정리될 이야기가 15분에 걸쳐 설래임과의 PVP로 방해받은 건 안 비밀.
인터뷰는 여기까지 하기로 하고, 더 이상 있어 봐야 죽기밖에 더 하겠냐는 심정으로, 나는 아련한 공간의 기억을 써서 카어 노르드로 돌아왔다.


GO MY WAY!!

사실 라임이로서는 이렇게 아키에이지를 하는 시간이 줄어들어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면도 있다. 그는 현재 어린 나이에 이미 재수생으로, 목표를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로 잡고 있기 때문이다. 아키에이지가 최저 옵션으로 겨우 돌아가는 컴퓨터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것마저 없앨까 생각한다는 말에, 다소 씁쓸한 기분이야 들었다. 한국의 수험생이라는 것이, 나도 겪어본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스스로를 비인간적인 지위로 끌어내려야 하는지 알기 때문이다.
몇 가지 사건을 제외한다면, 라임이델피나드에서 가장 유쾌하게 플레이를 하는 유저 축에 들어간다. 그것은 어쩌면, 높은 목표를 가지고 있는 자신을 풀어낼 수 있는 돌파구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이 쟁을 통해 깨져버린 지금, 사실 걱정을 많이 한 것도 사실이다. 나도 수험 생활은 당시 유명한 MMORPG와 함께 했다. 그것이 얼마나 큰 힘이 되고, 얼마나 큰 스트레스 해소가 되었는지 모른다. 라임이도 이것은 마찬가지이리라 생각한다.
사실 라임이를 첫 번째 인터뷰 대상자로 뽑은 이유 중 하나가 이것이다. 수능이 다가오면서 점점 아키에이지와 멀어져가고 있는 그를, 어떻게든 그나마 접속을 많이 하는 지금 이 순간 남겨두고 싶었다. 라임이는 곧 자신의 길을 찾아 갈 것이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고를 반복하는 게 이 세상이다. 특히 아키에이지와 같은 MMO게임은 그 주기가 더욱 짧다. 쉽게 만나고, 쉽게 친해지고, 그리고 쉽게 헤어진다. 하지만 과연 나를 포함한 라임이의 주변 인물들은 그렇게 쉽게 그를 떠나보낼 수 있을까? 나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가야만 하는 길이 있기에 보내줄 수밖에 없겠지만, 그렇게 쉽게 보낼 수는 없을 것이며, 보낸 후에도 많은 추억이 남을 것이다.
나는 라임이를 아직 잘 몰랐다. 만난 지 얼마 되지 않는 사람을 낯가림 심한 내가 알기에는 허들이 너무 높았다. 이번 인터뷰를 통해 몇 가지는 재확인했고, 몇 가지는 새로 알게 되었다. 유익한 일이었다.

델피나드 서버는 지금 쟁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며, 서로 상처 입고 상처 주는 일이 빈번해졌다. 하루아침에 친했던 사람이 적대하게 되고, 적대하던 사람이 같은 세력이 되곤 한다. 어떻게 될 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다. 그러니 여러분, 최소한 서로 상처를 주지는 말자. 상처난 이름으로 기억하지는 말자. 어차피 아키에이지도 사람 사는 세상이다. 기억은 평등하다. 모든 것은 기억이 되기 때문이다.
라임이를 인터뷰하는 도중, 그에게서 느껴진 쓸쓸함과 분노는 엄연히 사람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을 믿고 그 사람에게 배신당한 일이라든가, 인간성을 믿었지만 비인간적인 처우를 당한 일이라든가. 이에 대하여 우리 조금씩만 더 생각해보면 좋겠다. 바로 여러분에게도 언제든지 다가들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지막 부분이 쓸데없이 길어질 것 같아, 이만 줄이기로 한다. (실제로 쓸데없이 길게 적었다가 지웠다)



후기

델피나드 인생극장의 다음 인물은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라임이 님이 어느 정도 기준을 세워 주셨다고는 생각합니다만, 쉽게 말씀드려서 '기구할 정도로 운명이 뒤바뀐 사람'만 다루고자 하는 기획은 아닙니다. 특이한 사람, 특별한 사람. 혹은 아주 평범한 사람이라도 그것이 하나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면 다루고자 합니다. 그것이 인생이 아니겠습니까.
사실 이 라임이 편에서 생략한 부분이 상당히 많습니다...겨우 잠잠해진 일을 다시 쑤셔봐야 라임이 님 본인에게나 해당 인물에게나 도움이 되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해적들의 일상도 줄였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아수스 님의 기사에 잘 나와 있으니까요)
인생극장은 주제가 주제이니만큼, 민감한 사안이 제법 많을 거라고야 생각했습니다만, 실제로 맞닥드리게 되니 마음이 참 복잡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 코너를 계속하고자 합니다. 누군가 다루어줬으면 좋겠다는 분이 계시면 부담없이 메시지를 통해 알려 주세요. 모쪼록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마지막이 되어서야 알려드립니다만, 이번 기사의 각 챕터명은 '악곡의 제목'을 패러디하거나 그대로 사용한 것입니다. 다 맞출 수 있는 분이 계실런지요? 계시다면 정말 기쁘겠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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